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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예산을 가지고 치른 과정이고 시험인데 마지막 졸업 고사를 걸고 자격
증 시험을 보는데 학생들이 나 외에는 아무도 안 나온 것이다.
몇 십 명이 단 한 명도 시험 시간이 돼도 들어오지 않았다.
연구소에서는 난리가 났고 그야말로 혼란스럽기 짝이 없었다.
그래서 결국 이렇게 저렇게 알아본 끝에 양천구 어느 초등학교에 전부 다 모
여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는 이것은 권오석이가 전부 선생님들을 매수해 자기가
항상 1등 한 것이고, 이번 기말고사도 치나 마나 또 걔가 1등 할 꺼다.
그래서 또 장관상 받을 거니까 자신들이 시험을 보이콧 하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한 번 그동안 나쁜 짓 했던 연구원이나 선생들이나 권오석이를 혼내
주겠다는 것이다.
나는 너무나 기가 막혔고 어이가 없었다.
선생님들 한테 짜웅 이라는 거 한 번 해본 적도 없고 그런 사실도 없고 근거
도 없는데 누군가가 쑥딱 거리면서 그런 거짓말을 하는 것이 퍼졌었다.
그러나 그것을 내버려 뒀더니,,, 이제 그것이 정설이 됐고, 모든 사람이 다
그것이 사실인 줄 알고 있는 것이다.
나는 한마디로 기피 대상이었고, 누구든지 날 보는 사람마다 고개를 돌리곤
했다. 너무나 기가 막혔다.
그런 과정 속에서 결국은 마지막 자격증 시험에 아무도 안 나와버린 것이다.
국가공인 과정을 이수하고 자격증을 보는 시험이기에 큰 난리가 난 것이다.
그래서 나는 양해를 구하고 내가 다녀오겠다고 하고 양천구의 학교로 갔다.
지금은 기억도 안 나지만 그때 가보니까 거기에 다 모여 있었다.
내가 들어서자 다들 경직되서 나를 바라보고 어떤 이는 고개 돌리고 어떤
사람은 욕을 막 해제꼈다.
그렇게까지 하면서 1등 하고 싶으냐고 그렇게 해서 얻을 게 뭐가 있냐고 이
사기꾼 놈아 이 양아치 새끼야 별의별 욕이 다 쏟아졌다.
나는 아무 말 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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