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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 욕해도 좋은데 내 마지막 이야기를 들어보시고 그다음에 욕하면
어떻겠냐고.
얼마 있다 보니까 조용해졌고 내가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됐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제안을 했다.
내가 시험 보러 안 가고 내가 자격증을 안 받을 테니 여러분들이 가서 시험
보고 여러분들이 자격증을 받아라.
단 내가 지금부터 하는 이야기를 들어주는 조건이다.
내가 시험을 안 본다 하지 시험을 안 보게 되면 1등을 할 수도 없고 장관상
도 뺏기지 않으니까. 다들 조용히 해줬다.
그리고 내 이야기를 들어줬다.
동료 여러분 나는 오늘부로 모든 수업을 종료하고 국가고시에 자격증 시험
에 임하려고 했지만 여러분들의 오해가 너무 심해서 여러분이 단 한 명도 자
격증을 못 따게 되기에 제가 스스로 자격증을 따지 않고
1급 국가공인, 1급 생활체육지도자의 회장으로서 회원들을 안내할 의무를
다하기로 했습니다.
여러분이 시험 보시고 여러분 중에서 1등도 나오고 상도 받으시기 바랍니다.
하지만 누가 지금 내게 이런 거짓말을 하고,
누가 내게 이런 사기를 치게 만들고, 누가 내게 이런 누명을 씌웠는지 만큼
은 알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이 누군지를 알고 싶은 게 아니라 진실을 말해드리고 여러분
이 시험 보러 가시고 저는 시험 보러 가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자격증을 받지 않겠습니다.
물론 그 과정 동안에 1등 했던 것들과 합치면 제가 장관상 받는 건 자명한
일입니다.
그런데 제가 이 자격증 고사와 기말고사를 보지 않으므로 저는 자격을 박탈
당하게 될 겁니다.
그렇게 되면 저는 상도 못 받고 1년 동안 가까이 공부했던 모든 것들이 다
수포로 돌아갑니다.
그런 제가 무슨 거짓말을 하겠습니까?
여러분을 살리고 내 자신을 버리는데 무슨 거짓말을 하겠습니까? Q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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